지난 20년 동안 매주 변함없이 신문의 책 추천 칼럼을 챙겨 기록해온 열혈 애독가. 최인훈의 『광장』 한정판을 찾고 기뻐하던 평범한 직장인에서 서점 주인장으로 변신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너무 가벼운 소설에만 치중하는 20~30대 여성들에게 삶을 환기시키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8권의 책을 소개한다.
천만 개의 사람꽃
임종진 지음/넥서스BOOKS
사진기자 출신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들 일상의 찰나를 촬영하고 기록한 포토 에세이. 캄보디아, 인도, 네팔, 이라크 등지를 돌며 거기서 만난 아이, 청년, 노인들의 눈빛과 표정을 짤막한 글과 가슴 서늘해지는 사진으로 엮었다.
이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
김정예 지음/수려산방
1992년 1년 6개월 동안 국내 56곳을 답사하며, 꼭 지켜야 할 아름다운 생태계 리스트를 만들었던 저자. 그 12년 후 같은 지역 30여 곳을 돌며 달라진 생태계, 그에 따른 변화들을 사진과 함께 그녀의 시선과 단상을 담아 기록했다.
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창비
작품을 위해 중국과 일본을 취재하고, 작가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일과 미국에 거주하던 시절, 세계 여러 사람을 만난 생생한 여행기와 더불어 그들의 삶의 고민, 문화의 차이 등을 가볍지 않게 풀어낸 산문집.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조병준 지음/그린비
레몬트리에 글과 사진을 연재하기도 했던 시인 겸 문화평론가 조병준이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선교회'에서 약 2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우정, 사랑을 이야기한다.
저개발의 기억에
드문도 데스노에스 지음/정승희 옮김
39세의 쿠바
부르조아인 화자가 쿠바 혁명 성공 후, 20세기의 급변하는 국가 안에서 한 개인이 겪은 현실에 대한 무기력함, 자조,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소설집. 해방 후 우리나라 지식인이 겪었던 갈등과 자조가 느껴진다.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이문재/호미
시인 이문재가 등단 25년 만에 내놓은 첫 산문집. 스피드가 최고의 미덕인 시대에 '걷기' '슬로 푸드' 등을 통해 우리 삶의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자신의 경험담도 함께 풀어놓는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예담
"그들의 사랑은 분명 어려웠다. 왜냐하면,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못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추녀'였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에서 느껴지듯, 외모와 조건 지상주의인 21세기 한국,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간접화법으로 진지하게 묻는 소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박영희 지음/삶이 보이는 창
시인 박영희가 전국 곳곳의 이웃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듣고 체험하며 기록한 일종의 '르포'집.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은 그들의 사진과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소외를 이야기한다.
기획 조민정 | 포토그래퍼 박유빈 | 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