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People/ 이종격투기의 '의료
포청천'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
지난 7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 M-1
챌린지 서울' 대회. 이 대회에서 승패를 결정한 사람은 2명이다.
한사람은 심판, 또 한사람은 링 닥터인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이다. 링 닥터는 부상을 입은 선수의 상태를 파악해 경기 속행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이 있다.
김 원장은 "선수들은 시합에 들어가면 흥분상태에 빠지고 승부에 대한 욕심과 집념이 강해 아파도 아픈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나도 처음에는 선수의 의견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선수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부상 정도가 좀 심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경기를 중단하도록 결정한다"고 말했다.
대한삼보연맹의 부회장 겸 의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우 원장은 지난 2006년부터 삼보와 인연을 맺고 M-1 시합의 링 닥터를 맞고 있다. M-1이 삼보를 모태로 해서 만들어진 격투기이기 때문이다. 관절부상이 많은 M-1인 만큼 관절 전문의인 김 원장은 링 닥터로 적격이다.
그러나 김 원장이 삼보의 고수는 아니다. 아니, 전혀 삼보를 해 본 적이 없다.
"사실 격투기라는 종목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한명이 삼보 사범인데, 의료 도움을 요청해 스폰서를 해주면서 삼보와 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 부상당한 외국선수의 후송 등을 도와주다 M-1의 정식 링 닥터가 됐습니다."
이종격투기가 워낙 피 튀기는 시합이다 보니 시합이 있으면 김 원장은 바빠진다. 특히 M-1 도입 초기에는 더욱 바빴다고 한다.
"연맹에서 M-1을 국내에 처음 들여올 때 홍보 차원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초청해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국내 선수의 기량이 떨어져 뼈가 부러지고 골절되는 부상이 속출했습니다. 경기 내내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M-1의 링 닥터이고, 삼보연맹의 부회장인만큼 '60억분의 1'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이종격투기 선수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도 친분을 갖고 있다. 효도르가 격투기의 황제이자 삼보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진료실에는 효도르와 같이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올해 초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 꽃보다 남자 > 에서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의 사진도 함께 있다. 이민호의 다리 철심제거 수술을 김 원장이 직접 집도했기 때문.
"남성 환자는 효도르 사진에 관심을 갖고, 여성 환자는 이민호 사진에 관심을 갖지요."
김 원장은 "하지만 주된 환자들은 노인층인데 이들은 효도르도 이민호도 잘 몰라 홍보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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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기자 wscor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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