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 재테크 기상도, 부동산은 '주택 재개발' 각광 받을 듯
대통령 선거 결과가 과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선거 기간 내내 온갖 의혹 속에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한 만큼 신정부가 강한 경기부양책과 친시장적인 경제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대부분 주식 전문가는 일단 선거 때마다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와 신정부 출범 기대에 따른 대선 프리미엄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대기업 CEO 출신으로 친시장주의 정책을 펼 것이 예상돼 집권 초기 각종 개발 계획과 기업규제 완화, 소비심리 개선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 높아진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도 등이 대선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이 대선 직후 발표한 '대선 이후 증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업종별 이명박 수혜주로는 신정부 출범 초기 의욕적인 경기부양과 기업규제 완화 속에 설비투자 확대로 건설과 기계, 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의 약진이 예상됐다. 자통법과 금산분리 완화 등 친기업적인 당선자의 성향을 빌려 금융 업종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러나 통신과 전기 분야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평소 이 당선자가 통신요금 및 전기요금 인하, 에너지 가격 전면 재조정 등 공공부문의 요금 인하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대운하 관련주 투자 신중해야
이명박 당선자의 대운하 공약으로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에 대해서는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수건설과 이화공영, 동신건설 등 대표적인 이명박 관련주는 2007년 한 해 7~14배 급등해 가격 부담이 큰 데다 대부분 대운하 공약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기업들로, 투기적인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중공업 주식이 단연 주목할 만하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당선자 지원에 나섰고, 최근 현대오일뱅크 및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 직전이어서 대형 M & A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또한 이 당선자의 사위인 조현범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와 조 부사장의 백부(조석래 전경련 회장)가 경영하는 효성, 이 당선자의 형인 이상득씨가 계열사 사장을 지냈던 코오롱 등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 또한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에 호의적인 이 당선자의 '결단'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하지만 2002년 대선 이후부터 정치적 이벤트의 영향력이 줄고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함께 가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선 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대통령 선거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대선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 리스크가 크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세계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는 전망이 그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향후 부동산정책 또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당선자의 부동산 공약 핵심은 참여정부가 펼쳐온 규제책을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겠다는 것.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 탓에 강남 재건축 시장은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르는 등 벌써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정부 첫해 부동산 시장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도세·종부세 완화 기대감 높아
우선 도심 공급 확대 조치로 주택재개발·재건축 시장이 뜰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시장에선 새 정부 출범이 분명 호재로 작용해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 등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당선자는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재건축 용적률 및 층수 상향 조정과 도심 재개발 활성화를 제시했다. 일단 재건축단지의 용적률을 10% 정도씩 올리겠다고 했지만 과밀지역의 경우는 더 많이 올리는 등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어서 이 당선자의 집권 기간에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재개발'이 최대 수혜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규제를 완화할 경우 가뜩이나 집값 상승 진원지로 꼽히며 가공할 위력을 지닌 강남 재건축이 폭발할 경우 뒷감당이 안 된다는 점 때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집값 안정 및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 유지와 최소한의 투기 억제 장치는 그대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집권 초기 부동산과 관련한 정책 전환이 자칫 잘못된 시그널로 시장에 연결되지 않도록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도세와 종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고가 아파트 인기가 시들한 것이 세금과 대출 규제 때문이었는데 대출 규제는 여전하지만 일단 종부세 등 세제 완화에 대한 시그널만 주더라도 잠재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당장 부동산 시장이 크게 불안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미 미분양 아파트가 10만 가구를 돌파하며 위험 수준까지 온 데다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싼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꺼리거나 내집 마련을 미루는 경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주택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서민들의 신규 주택 구매 수요 발생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새 정부 또한 투기를 부추긴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으니만큼 참여정부의 정책을 단기간 내에 뒤엎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민간연구소가 내놓은 내년도 집값 전망은 1.9% 하락(주택산업연구원), 1.5% 상승(건설산업연구원) 등으로 그리 밝지 않다. 이명박 정권 초기, 집값에서 '재미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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